항공기 격납고와 항공정비

[항공기 격납고와 항공정비] 항공기의 건강과 휴식이 이루어지는 격납고


사람과 마찬가지로 항공기도 정상적인 운항을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수 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항공기의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끊임없는 점검과 보수를 통해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 위해 기체나 엔진, 각종 장비와 부품을 검사하고 수리, 개조하며 필요한 부품을 교환하는 등 항공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작업을 항공정비라고 하며 이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을 격납고라고 한다.

항공기는 계속 운항할수록 원가가 낮아지고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등 경제적 효과가 높다. 때문에 항공기의 상태가 좋은 경우에도 일정한 주기를 두고 기체의 각 부분을 면밀히 검사하여 조치할 사항이 발견되면 부품을 교환해주거나 수리하는 등 고장이 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예방 정비라고 부르며 이를 위해 항공기는 주기적으로 항공도크 - 격납고에 들어가야 한다.

항공 초기에는 이러한 예방 정비의 개념이 없었다. 출발하기 전에 점검하고 비행하다가 고장이 나면 고치는 식의 매우 상식적인 정비를 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격납고도 없어서 비행장 근처의 야외에서 항공기를 정비하는 것이 당시의 일상이었다.

전투기 은폐 장소가 시초

격납고가 필요해진 것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부터였다. 적기의 폭격이 기동성이 뛰어난 군용기 주기장에 집중되다 보니 고가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을 효과적으로 은폐할 장소가 필요해진 것. 초반에는 격납고가 현재의 정비창처럼 커다란 구조물 형식이라기보다는 전투기 1대 정도가 들어갈 공간에 주위를 방호벽으로 둘러싸고 그 위를 위장망 등으로 은폐한 모양이 주종이었다.

그러다가 항공기가 점점 커지고 각종 항공계기나 시스템이 복잡해지면서 항공기 본체의 상하를 효과적으로 관찰하고 정비할 수 있는 정비창 형태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제트 여객기가 보급되면서 항공기의 높이가 B747기의 경우만 해도 20미터에 이르는 등 보통 건물 7~8층 높이와 맞먹게 되자 이를 수용해야 하는 정비 기지창 등의 격납고 크기도 따라서 커져야만 했다. 게다가 각종 항공 부품들을 상설해야 하고 거대한 정비기계들이 다닐수 있는 공간과 비행기 높이에 맞추어 작업대도 설치해야 하는 등 격납고는 전천후 정비창 및 기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만 했다.

항공정비는 크게 기체정비(Ship-Maintenance)와 공장정비(Shop-Maintenance)로 구분된다. 기체정비는 항공기를 세워놓은 상태에서 검사하고 각종 시험을 통해 그 상태가 미흡하거나 고장난 부분이 있으면 그 것을 수리하지 않고 그 파트를 통째로 떼어내어 새로운 것으로 교환하는 작업을 말한다. 따라서 항공회사는 여유 엔진이나 상당히 많은 분량의 예비 부품을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한편 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주 고장이 나 항공기에서 떼어낸 엔진이나 부품은 정비공장에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수리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공장정비이다. 이러한 부품들은 정비공장에서의 수리를 거쳐 다시 항공기에 사용한다. 이처럼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해서 이러한 부품들을 순환부품(Rotable Parts)이라고 한다. 또한 항공기를 기체정비와 공장정비로 나누어 정비하는 이유는 항공기가 정비 때문에 운항하지 못하고 지상에 서 있는 시간을 가능한 한 짧게 하기 위해서이다.

항공정비는 간단한 정비로부터 복잡한 중정비까지 정비단계(Echelon of Maintenance)를 비행시간을 기준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즉, 가장 빈도가 높은 비행 전 점검인 T정비로부터 A정비, B정비, C정비, 그리고 가장 복잡하고 정비작업량이 많은 D정비까지 그 단계를 구분하여 실시하고 있다.

T정비는 공항에서 항공기가 출발직전 매번 실시하는 간단한 정비로서 비행전 점검(Pre-Flight Check) 또는 중간기지 점검(Transit Check)이라고도 부른다. 이는 비행하기 전에 항공기 전체에 대해 외부로부터 간단한 점검을 하거나, 연료 보급 등 출발태세가 되어있는지를 확인하는 점검이다.

정비 단계별로 T·A·B·C·D 구분

그 다음 단계인 A정비는 항공기가 출발지 공항이나 목적지 공항에서 머물고 있는 동안에 엔진오일, 작동유, 산소 등을 보충하거나 날개, 타이어브레이크, 엔진 등과 같이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나 비행 중에 고장이 나기 쉬운 부분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점검이다. B정비는 필요시 A정비에 추가하여 실시하는 엔진에 대한 상세한 점검이다. C정비는 항공기의 운항을 2~3일 동안 중단시켜 놓고 실시하는 정비로서 항공기 각 계통의 배관, 배선, 엔진, 착륙장치 등에 대한 세부점검과 기체구조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점검, 각 부분에 대한 급유, 장비나 부품의 시간 교환 등을 실시한다. D정비는 2주 내지 3주 동안 도크(Dock)에 넣고 기체를 분해하여 실시하는 중정비로서 주로 기체 구조의 내부에 대하여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검사와 정비가 이루어지는 격납고에는 거대한 비행기의 몸통이 수월하게 넘나들 수 있도록 천장에서 내려와 수직전후 좌우를 이동식 롤러를 달고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작업대인 텔레스코픽 플랫폼(Telescopic Platform)이 대부분 달려 있어 공중에서도 항공기 동체를 검사, 정비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오늘날의 격납고는 단순히 바람과 비를 막는 차고의 역할을 넘어서 비행기의 다음 비행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검사와 정비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출처]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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