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항공기 운항

[황사와 항공기 운항] 직접 영향 없고 항공기 세척은 자주해야


Q : 황사는 항공기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매년 봄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는 40년만의 최악이라는 극심한 황사로 인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교할 정도로 온 나라가 모래먼지에 싸였습니다. 지난 3월 21일과 22일에는 황사를 싣고 온 바람 때문에 많은 국내선 항공편이 결항하기도 했습니다.

Q : 그럼 황사와 항공기 운항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A : 이번 항공기 결항의 첫째 원인은 강한 바람, 둘째가 시정 불량 때문이었습니다. 각 공항들은 갖추고 있는 이착륙 지원시설에 따라 최저 기상치들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설비가 충분하지 못한 지방 공항의 경우 이 기상치들이 낮아 기상조건의 영향을 받아 항공기들이 못 뜨는 일이 빈발합니다. 이·착륙 시설이 잘 갖춰진 김포나 인천국제공항의 경우는 이번 황사에도 항공기 회항이나 결항이 없었던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국 황사가 항공기 안전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나라에까지 날아오는 황사는 굵은 입자들이 떨어져 나간 미세 먼지이기 때문에 항공기 엔진이나 기타 장비에 장애를 줄 정도는 못 됩니다.

지금까지 황사로 인해 항공기 장비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보고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다만 항공기 외부 표면에 황사가 달라 붙게 되면 항공기 양력을 감소시키게 됨으로써 평소보다 항공기 세척을 자주 해야 하는 불편은 있습니다. 하지만 황사와 유사한 화산재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화산재는 입자가 굵고 농도가 짙어 항공기 엔진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주게 됩니다. 간혹 화산 폭발로 항공기들이 항로를 변경해 피해 가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Q : 혹시 이러한 미세 먼지들이 기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A : 실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민간 여객기는 적정 압력과 온도를 유지,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순환팬을 장착한 에어컨디셔닝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순환팬에는 공기 정화를 위해 여러 단계의 필터들이 장착되어 있어 외부로부터 먼지, 이물질 등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터 중 특히 필터링 성능을 개선한 것을 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라고 부릅니다. 이 필터에는 염화나트륨(Nacl)이 함유되어 있어 먼지 등 인체에 해로운 이물질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포함된 각종 세균, 박테리아까지도 멸균시키는 99.7퍼센트 효율의 공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부분 신형기종에 이 HEPA 필터를 항공기 제작시 미리 장착한 후 도입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항공 스카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