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중인 항공기가 벼락을 맞거나 태풍을 만나면
Q : 비가 온다든지 악천후 때 항공기에 탑승하면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운항 중인 항공기가 벼락을 맞거나 태풍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요?
A : 항공기는 태풍 상황에서는 운항하지 않습니다. 바람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착륙 강도 이상의 바람이 불 경우는 공항 당국으로부터 아예 출항 허가가 나지 않지요. 장거리 비행에서 이미 목적지 공항 상공에 도착했는데 바람의 강도가 착륙 허용치 이상일 경우에는 인근의 허용치 이하인 다른 공항으로 날아가 착륙하게 됩니다.
특히 활주로 정면보다 측면에서 부는 바람이 항공기 이착륙에 더 큰 지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태풍은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24시간 전에 예보가 나오기 때문에 일단 발령되면 태풍의 진로상에 있거나 근접한 곳에 위치한 공항에서 출항하는 항공기나 태풍 지역을 목적지로 하는 비행편은 운항이 금지됩니다.
태풍 진로상의 도시로는 출항 금지
항공기가 태풍을 만나게 되면 기체가 흔들려서 승객들이 멀미를 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추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비행 계획은 수립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은 전부 결항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비단 태풍이 아니더라도 비행 중에 난기류가 흐르는 곳이 있으면 조종사들은 원래의 항로를 바꿔서 난기류를 피해 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난기류 지역이 너무 넓거나 때로는 눈으로 식별되지 않는 곳도 있어 그럴 경우는 본의 아니게 통과하게 되는데 그때 항공기가 흔들리게 되지요.
악천후 공역을 비행할 때 항공기가 낙뢰를 맞는 경우도 가끔씩 있습니다. 그러나 벼락 때문에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승객이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항공기에는 낙뢰의 여파가 기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 방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이른바 ‘패러데이의 새장 효과’라는 원리를 적용한 이 시스템으로 항공기 내에 탑승한 사람은 안전한 것입니다. ‘패러데이의 새장 효과’란 새장에 전류가 흐르더라도 새장 속의 새가 안전하다든지 천둥이 칠 때 자동차 안으로 피신하면 안전한(다만 자동차 문이 열려 있을 경우는 문제가 달라지지만) 원리와 비슷합니다.
항공기에 낙뢰가 칠 경우 항공기의 표면이 벗겨지는 등 그 흔적은 남지만 항공기 내부까지는 충격이 미치지 않으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도움말 : 대한항공 운항승무부 고형주 차장>
[출처] 대한항공 스카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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